[e현장]삼성·LG는 과연 안드로이드를 걷어찼을까?

조성훈 기자 2011. 8.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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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이드킥 기술특허 제안이었다" 반박, LG "맞긴한데.."

[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삼성전자가 지난 2004년 앤디루빈의 안드로이드폰 도입 제안을 거절했다는 일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LG전자 역시 2007년 중반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개발제안을 포기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삼성과 LG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종속된 현 상황에 견주어 양사의 '짧은 안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7일 안드로이드가 전세계 스마트폰을 장악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앤디루빈'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저널은 당시 LG와의 거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앤디루빈이 첫 안드로이드폰 파트너로 LG전자를 점찍고 협상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한 뒤 대만 HTC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과연 삼성과 LG는 품안에 굴러들어온 안드로이드를 정말로 걷어찼을까?

먼저 삼성의 경우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기태 연세대 글로벌융합학부교수(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부장 시절 앤디루빈을 만났지만 2004년이 아닌 2003년이며 안드로이드를 제안한 게 아니라 사이드킥(슬라이드폰) 기술특허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오히려 2006년초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페이지에 역으로 리눅스기반 스마트폰을 제안하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당시 개념으로만 존재하던 안드로이드 아이디어는 리눅스와 자바 기술을 결합해 이듬해말 현실화됐는데 삼성의 아이디어가 녹아들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2007년 중반 구글과 안드로이드폰 개발관련 협상을 한 것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 LG전자 관계자는 "당시 LG전자는 안드로이드폰 사업을 실험적 프로젝트 이상으로 보지 않았고 당시 안드로이드의 기술력이나 가치를 판단할 안목도 없었던 만큼 흐지부지 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술회했다.

2007년 당시 LG전자는 스마트폰이 점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일반폰 사업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었다. 특히 히트작이던 '초콜릿폰'과 같은 블랙라벨 시리즈 후속모델 개발에 여력을 집중했다. 구글폰 사업은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LG전자로서는 2000년대 중반 휴대폰 사업 매각설이 나올 정도로 고전했던 기억에다 당시 휴대폰 시장 점유율 5위인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물론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추격하는 일이 지상과제였다. 불확실한 안드로이드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구글과 현재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당시 MS의 윈도OS라는 대안이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포털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스마트폰 사업에 국내업체가 협조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았다. 자칫 구글의 광고사업 확대에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기 때문이다.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삼성이 앤디루빈이라는 S급 인재를 놓쳐 작금의 스마트폰 전쟁에서 뒤지고 있다는 뉘앙스는 틀린 얘기"라면서 "당시에는 누구도 지금의 이런 트랜드를 예견하기 어려웠고 삼성이 앤디루빈 회사를 인수한다 해서 지금 안드로이드처럼 키울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앤디 루빈의 안드로이드 역시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과 구글의 투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과론에만 근거해 구글이 삼성과 LG에 마치 좋은 기회를 던져줬는데도 이를 걷어찼다는 지적은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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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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